한예종 무대미술과 입시요강 & 기출문제

한예종 무대미술과는 경쟁률이 최소 15:1을 상회하는 학교이며, 예술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한예종이라고 하면  '천재들이 가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인식들이 깔려 있어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예종은 완성형의 천재가 입학하는 곳이 아니라, 예술적 재능은 있지만 부족한 것이 많아 이를 살리기 어려운 절박한 이들이 가는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예종 무대미술과 전형일정

 

1차 실기시험은 소묘이며 재료는 연필을 기본으로 볼펜과 같은 재료가 학교에서 지급되어 그것으로 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집 요강에 주어진 대상에 대한 사실적 소묘라고 되어 있는데 계속 인물이 출제되었습니다.

 

1차 실기는 10여년 간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6학년도 이전에는 주로 자화상이 출제되었으며 시험시간은 4시간 30분이었습니다.

자화상이 반복 출제되다보니 구도나 표현을 외워 그리는 학생들이 많아져 2017학년도 이후부터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7학년도

본인의 이젤 너머로 보이는 수험장 전경에 말(horse) 한 마리가 다른 응시생들과 함께 있다고 가정하고 그리시오.

 

2018학년도

국화꽃으로 가늑 찬 수험장 풍경을 그리시오

 

2019학년도

주어진 백열전구를 통해 보이는 수험장 전경을 그리시오.

 

<주제가 있는 인물과 사물>을 출제하며 무대미술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문제로, 해당 학과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좋은 유형이며 암기해서 그리기도 어려워 변별력도 높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실기시험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최근 출제 문제는 하기  같습니다.

 

 

최근 출제 문제 (1차실기)

 

 

2020학년도

도화지를 반으로 나누어 좌측에는 천으로 가려진 얼굴과 상반신을, 우측에는 모자를 쓴 얼굴과 상반신을 그리시오.

 

2021학년도

장갑을 낀 손, 맨손에 비닐을 구겨 쥔 손, 맨손에 종이를 구겨 쥔 손을 그리시오

 

2022학년도

99살의 노인이 된 자신의 얼굴과 상반신을 그리시오.

(주어진 쿠킹 호일을 구겨서 자화상의 배경이 되도록 하시오)

 

2023학년도

손,거울,귤,랩으로 자유롭게 구성하여 그리시오.

 

 

2017~19학년도와 비교하면 문제의 수준이 다소 아쉽게 생각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시험시간이 3시간으로 제한된 것을 고려하여 출제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하면 1차 실기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이  몇 가지 눈에 들어옵니다.

 

인물을 만드는 이야기가 초점이 되고, 밀도보다는 크로키를 우선으로하여 연습하여 주어진 시간에 맞게 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물의 해부학적 구조와 양감, 피부 질감 등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인물소묘도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시험과 근접한 시기에 실기시험을 보기 때문에 인물크로키에 초점을 두고 실기 시간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시간활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 시험은 실기 80%, 내신 20% 입니다.

내신의 경우 성적이 표기되는 전학년의 전 교과목 성적이 반영되며,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비율로 들어갑니다. 전과목 반영이기에 1~3학년 평균 3등급 이내의 학생은 많지 않은 듯 하고 평균 4~6등급대 학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균 7등급 학생 최종합경 사례로 보아 실기를 포함한 총점은 85점 이상을 1차 합격권으로 봅니다.

 

2차 시험은 실기와 면접입니다.

2일간 치뤄지며 1일차에는 실기시험(4시간)을 보고 2일차는 면접입니다.

1일차 실기시험 문제는 주어진 주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과 완성까지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심층적으로 평가하며 채색재료는 자신이 가져온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 5년간 2차 기출문제

 

2019학년도

주어진 단편소설에 나온 건물과 그곳에 살고 있는 인물을 표현하시오.

 

2020학년도

개미를 닮은 외계인이 살고 있는 서식지와 놀이동산, 놀이동산에 있는 탈 것을 디자인하여 그리시오.

 

2021학년도

주어진 사진의 소녀와 제시된 대상 (새,물고기,할머니,자전거) 중 두 개를 골라 연관 짓고 소녀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야기를 만들어서 그리시오.

 

2022학년도

2050년 서울의 전통시장 안에서 로봇, 동물캐릭터, 공연자가 서커스를 하는 장면을 그리시오.

 

2023학년도

지구 온난화로 물에 잠긴 도시에서 복구작업을 하는 로봇과 사람들을 구상하여 그리시오.

 

 

 

기출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테크닉보다는 주제에 맞는 상황설정과 캐릭터 및 공간디자인을 평가의 주안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장의 켄트지보다는 스케치북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 상황들을 여러 장에 나누어 그려야합니다.

 

2일차는 면접인데 2차 시험의 1일차 실기 및 자기 소개서의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하며, 1차 실기시험과 관련한 내용이나 지정희곡을 물어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대미술과가 속한 연극원은 지원시 읽어야 할 책 5권을 해마다 정해줍니다.

올해의 입시지정희곡은

 

트로이의 여인들(에우리피데스)

맥베드(셰익스피어)

미스 줄리(스트린드베리)

산씻김(이현화)

양주별산대놀이

 

면접 때 가볍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읽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예종 무대미술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방학때 실제 공연 관람을 자주 하며 동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입시생일지라도 중간,기말고사 종료일이나 모의고사 종료일에 공연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장에서의 3시간이 미술학원에서의 3시간보다 몇 배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며 이 열정이 실기나 면접에 반드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수능이 안 들어가고 자체필답고사도 없기에 공부를 포기하고 한예종에 올인하려는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이는 정시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시를 고려한 진학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기유형이 중앙대 공간연출과와 한예종 멀티미디어 영상과와 유사하므로 함께 준비도 가능하고 이화여대 순수계열과 서울대 순수계열과의 교점도 있으니 병행준비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