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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레인부츠 헌터 웰링턴 부츠, 이제 못 신게 되나

by 손경제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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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부츠의 대명사'로 불리는 영국 웰링턴 부츠의 제조사 헌터가 결국 파산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월20일(현지시간) 장화 생산업체 헌터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헌터사는 법정관리 신청서에서 "2019년 이후 중대한 도전을 맞았다"며 현재 부채 규모가 약 1억1천500만파운드(약 1천89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헌터의 웰링턴 부츠는 왕실, 팝스타, 시골에서 도시까지 영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품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급망 문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인플레이션, 계절에 맞지 않는 이상고온 등의 조합으로 인해 파산을 맞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헌터는 185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노스 브리티시 러버 컴퍼니'라는 이름의 고무 제품 제조업체로 시작했는데, 대표 상품은 시중에서 175달러(약 22만6천원)에 판매되는 웰링턴 부츠입니다. 2000년대 들어 케이트 모스, 알렉사 청 등 유명인들이 이 장화를 즐겨 신는 것이 목격되며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헌터의 로열 워런트 ROYAL WARRANT 마크.영국 왕실에서 인증하는 최고 권위의 마크이며 엘리자베스 여왕과 에딘버러공, 황태자 단 3명만 발행 할 수 있는 마크 입니다.

 

헌터는 1977년부터 40년 넘게 영국 왕실에 제품을 납품하는 명품 브랜드로 총 2개의 로열 워런트를 부여 받은 영국 최고의 명품으르 인정받은 브랜드입니다. 헌터는 영국의 역사와 함께 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헌터 웰링턴 부츠는 총 28개 부품을 모두 핸드메이드로 하나하나 작업합니다. 물에 잠기지 않는 방수 기능과 내구성이 뛰어나서 비오는 날씨나 출렁거리는 지면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또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이 있어 유행과 실용을 모두 충족시켜주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캐주얼한 룩에도 잘 어울려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으며, 오랫동안 착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아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도 여성들 사이에 필수템으로 자리잡으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패션아이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헌터는 공급망 문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인플레이션과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고온 등 복합적인 위기로 파산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 겨울 미국에서 예년보다 따뜻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북미 시장 매출이 15% 이상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헌터사 부츠 브랜드의 지적재산이 미국 어센틱 브랜즈 그룹(ABG)에 매각돼 관련 브랜드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BG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솔터는 성명을 통해 "헌터 브랜드를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며 관련 상품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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